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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매달리기

두려워하지마라... 희망이란 이름은 미소를 띄우고, 모든 것을 가능케 했다. 안된다, 아니다 보다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멈춰서거나 물러서기 보다는 한발자욱 앞으로 내딛으려 했다. 지난 상처를 기억하며, 또 다른 상처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기 보다는, 온마음을 다주고, 기꺼이 아프거나 다쳐도 좋았다. 어쩌면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건지도 모를 일이니... 변화는 미래의 예지이며, 교감은 자아의 신화에 이르는 또 하나의 길이라 생각했다. 운명이란 이름을 희망이란 이름의 상위에 놓을지 하위에 놓아야 할지 고민스러운 몇날의 밤이 지나서야,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눈앞에 보였다... 최선을 다했고, 진실로 진심을 마음 가득 전했다면, 혹시 느껴지게 하지 못하고, 선택받지 못했다고 해서 후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더보기
[12호] 창속에 조명을 밝히다... 가끔 세상에 나 이외에는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때가 있다.. 특히, 깊은 밤에 희미한 조명아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무심코 깊어진 창 너머 세상 밖을 보노라면 이런 느낌은 더욱 그러해 진다. 어두운 창 너머의 세상엔 작은 불빛이 꺼져가는 세상을 아득하게 지켜주고, 내 맘과 눈속엔 작은 창이 더 어두운 세상을 지켜 본다... 하늘이 나를 찾을 때, 난 하늘을 외면했고, 그가 나를 부를 때, 난 듣지 못했다... 변명이라도 좋다... 모두가 잠들었을 때, 난 깨어, 내 방식으로 현실이라는 시간의 초침을 실존하게 만들었고, 모두가 깨어 세상 빛을 받을 때, 난 어두운 나락의 씁쓸한 뒤안 길을 쓸어내었다... 비켜라, 치워라.. 선택은 받는 이보다 하는 이에게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더보기
[11호] 모래속에서 숨을 쉬다...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는 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나에겐, 요즘의 나에겐 더욱 그렇다... 사막의 모래속에 갇혀 숨을 쉬노라면, 내게 필요한 산소가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모래 알갱이가 내 몸의 혈(穴)을 통해 스멀스멀 찢트리며 들어온다... 고통일 것이다... 차라리 빠른 죽음을 기다린다... 언젠간 이 모래속을 나갈 것이다... 그때는 이 죽음을 기다렸던 고통이 다시 환한 행복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집착은 더 큰 집착을 불러오고, 단념은 나를 더욱 큰 나락으로 떨어뜨려 재기 불능의 상태로 만든다. 나는 강하다. 난 이 쏟아져 무너져 내리는 모래 더미를 뚫고, 상쾌한 공기 가득한 모래위 굳은 땅위에 곧게 설 것이다... 희망은 믿는 자의 것이고, 행복은 웃는 자의 몫이.. 더보기
[10호] 우울이 혈관을 타다... 눈이 흐려 시야가 흐린 날은 기분이 우울해진다... 안개와 같은 도시의 뿌연 먼지속 세상이 보기 싫다... 자꾸 더 깊은 늪속으로 스멀스멀 침전되고 있는 듯 하다... 많은 의지와 의욕을 스스로에게 불러 일깨우지만, 잠시뿐인 것 같다... 힘들다.. 그래, 그저 아무 이유없이, 아니 구차하게 여러 이유를 대고 싶지 않고... 힘들다... 무엇때문인가... 정확히 내 스스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파악을 한다해도, 어찌 손을 쓸 방법이 있을런지도 의문이다... 체념은 비겁자의 또 다른 태도라고 생각하면서도, 지금 난 그렇게 무수한 많은 것들을 체념하며, 때론 포기하며 숨쉬고 있다... 눈을 떠도 되는가... 우울은 지독한 차가움이다.. 몸서리 쳐질 만큼, 차가운 1월의 참호속 진흙탕이다.. 어렵다.... 더보기
[09호] 유혹의 선... 내겐 항상 선이 있다... 규정할 수도, 보이지도 않는, 3차원의 선이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고, 과거를 살았을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길이며, 선이 있다... 그 선의 길이와 높이, 폭은 제각기 틀리겠지만, 그러함에도 선은 항상 우리 사이에 그렇게 그어지고 있다... 내게 있는 선은 어떤 색이며, 또 네게 있는 선은 어떤 색인가... 어떤 색의 선을 따라 가야면, 내가 혹은 그대가 원하는 그곳에 갈 수 있는가... 노란선인가.. 하얀선인가.. 아니면, 파란색 선인가... 때때로 선은 넘지말아야 하는 규범이다... 그 높낮이와 상관없이 넘는 순간...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던 그 순간처럼, 많은 것들이 재앙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때로는 선은 용기와 도전의 목표가 된다... 가질.. 더보기
[08호] 침묵은... 침묵이란 내 안의 소리이다... 내재하는 갈등이자, 우주의 변화를 느끼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편견은 적이다.. 내 의지와 신념을 갉아먹는 좀이다... 보이는 건 순간이고, 동화됨은 꿈이다... 인식한다는 것이 곧 모든 걸 아는 것은 아니다... 이성과 감성은 공존하고... 의지는 신념을 뿌리로 기대인다... 투정부리지 말고, 그윽하게 호수를 바라보자.... 빛의 파장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것은 비록, 선명하지 않더라도 보이는 것보다 아름답다... 내 눈을 씻고, 침묵하며, 조용히 내 앞에선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더보기
일상으로 돌아오다... 지난 2007년 9월 2일 33년간을 함께 살던 나의 친할머니가 돌아가셨다... 그렇게 일주일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다른 세상밖에 머물러 있었다. 할머니를 고이 하늘로 모시고, 이제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왔다. 소소히 정리할 내 주변의 것들과 머리와 가슴에 남은 슬픔을 마음의 기억에 묻고, 이제 다시 든든하게 지구에매달려 봐야겠다... 더보기
[07호] 또 한번의 전투... 내 앞의 짐승은 지금 시뻘건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을 치켜세운채, 나를 주시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내 눈은 날카로운 발톱에 찔려 검붉은 선혈를 쏟아낼 것이고, 내 목덜미는 갈기 갈기 물어 뜯길 것이다... 조금의 헛점도, 방심도 금물이다... 이제 더이상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또 한번의 전투를 난 치뤄내야 한다... 여기서 패한다면 더이상 물러설 곳 없이, 나득히 먼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할 것이고, 이긴다면, 저 녀석의 꿈틀되는 심장을 꺼내들고, 승리의 노래와, 가죽을 잘라내 더 이상 살을 애는 추위에 떨지 않을 것이다... 분명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이기든 지든,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동안 숨겨왔던 작지만 예리한 칼날을 곧추세워 필.. 더보기
[06호] 연극이 끝난 후... 한해를 규정짓는 마지막 아침이다... 항상 내 자리에서 보는 창밖 풍경은 같지만, 이미 그걸 보고 있는 내 눈은 전과는 분명 다르다... 연극은 끝났고, 무대는 암전되었다... 배우는 무대를 떠났고, 텅빈 무대는 새로운 배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연극은 배우가 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때때로 연극은 배우가 아닌 무대가 하는 걸 알았다... 무대는 배우에게 있어 절대로 필요한 공간이고, 배우는 무대를 유지함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서서히, 이지러짐을 알리는 굵은 샛금들이 위로부터 흘러내리고... 조만간 산산히 부수어져 조각날 것이다... 설사 다시 쌓아 올린다 해도, 그걸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흉물 그 자체일 뿐... 잊자, 떨쳐내자... 새술은 새부대에.. 더보기
[05호] 파란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지났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껏 행복과 즐거움, 웃음을 선물한 크리스마스가 조용한 겨울 바다의 잔잔함으로 차디차게만 지나갔다... 어릴적 추억의 크리스마스는 붉은 빛으로 따뜻했다.. 누구나의 추억은 아름답겠지만, 그 시절, 내게 주어지는 것.. 하나 없이도 그저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가 하나둘 늘어감에 따라, 추억은 빛으로 희매해지고, 현실은 못이 되어 나를 짓누른다... 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귓전에서 맴돌고, 나는 고해성사를 받지 못한 어린 아이의 심정으로 한없이 성당앞에 울며 서있다... 내가 가지려하는 욕심은 무엇이고, 내가 세상을 향해 놓고 있지 못한 끈은 무엇일까... 정녕 내가 꿈꾸는 것들이 사치이고, 오만이며, 독선이라는 말인지... 내 머리와 가슴에 담을 .. 더보기
[04호] 용서... 적어도 오늘은, 아니 오늘을 계기로 내안의 이방인들을 용서하고, 그들에게 나를 용서받고 싶다... 제발 모두가 모두에게 용서받고, 용서 할수 있는 기쁜 날이길... 용서는 사랑의 다른 이름... 더보기
[03호] 추락과 질주... 추락하는 것과 질주하는 것... 내가 지금 한없이 달려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추락하는 것에 속도를 보태고 있는가.. 저 먼 목적지를 향해 굉음을 내며 달리고 있는가... 부딪치는 바람이 번뜩이는 칼날이 되어 내 살점과 혈관, 뼈까지 저며온다... 갈매기 조나단은 알았을 것이다... 추락하는 것과 질주하는 것... 누구도 그 시작이 추락인지, 질주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그러나... 결코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도... 하늘 밑 바다위의 공간을 느끼고 있을 쯤... 내가 깨닫게 되는 건, 무엇인가... 끝없는 물음과 대답도 모두 내 마음속에 채워져 있다... 나 이제 너를 위한 기사가 된다. 나를 믿고 내 등을 의지해라... 나와 너의 모든 위험에서 목숨을 내어 지켜낼테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