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페이퍼 Again

[10호] 우울이 혈관을 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눈이 흐려 시야가 흐린 날은 기분이 우울해진다...
안개와 같은 도시의 뿌연 먼지속 세상이 보기 싫다...
 
자꾸 더 깊은 늪속으로 스멀스멀 침전되고 있는 듯 하다...
많은 의지와 의욕을 스스로에게 불러 일깨우지만,
잠시뿐인 것 같다...

힘들다.. 그래, 그저 아무 이유없이, 아니 구차하게 여러 이유를
대고 싶지 않고... 힘들다...
 
무엇때문인가... 정확히 내 스스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파악을 한다해도, 어찌 손을 쓸 방법이 있을런지도 의문이다...
 
체념은 비겁자의 또 다른 태도라고 생각하면서도,
지금 난 그렇게 무수한 많은 것들을 체념하며, 때론 포기하며
숨쉬고 있다... 눈을 떠도 되는가...
 
우울은 지독한 차가움이다.. 몸서리 쳐질 만큼, 차가운 1월의 참호속
진흙탕이다..
 
어렵다... 사는게 쉽지 않다는 건 알았지만, 내 어깨로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부여된 짐들은 나를 점점 지치게 만들고, 쓰러뜨리려 한다..
쓰러지면, 얼마나 한참동안이나 난 일어나지 못할까...
아니, 쓰러져 잠시 휴식이라도 취해보고 싶다...
 
그러나 난 안다...

어떠한 손은 나를 밀쳐내고, 또 어떠한 손은 나를 일으켜 세울것이라는 것을...
따뜻한 손과 차가운 손... 1월의 어지럽고, 희뿌연 안개속으로
당신의 손길이 나를 거대한 지구의 그림자 밑으로 숨기고 있다...

'페이퍼 Again'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호] 창속에 조명을 밝히다...  (1) 2007.10.09
[11호] 모래속에서 숨을 쉬다...  (1) 2007.10.03
[09호] 유혹의 선...  (2) 2007.09.18
[08호] 침묵은...  (2) 2007.09.12
[07호] 또 한번의 전투...  (1) 2007.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