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시 밴드가 하고 싶어졌다...(영화 "즐거운 인생"을 보고...)
작은 소품같은 영화지만, 전작 "라디오 스타"와 마찬가지로 인간애가 느껴지는 따뜻한 영화였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보면 확실해 지겠지만, 이준익 감독만의 영화관이 전작인 "라디오 스타"와 이번 "즐거운 인생"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는 음악을 매개체로 대단히 현실적인 접근을 좀더 용이하게 하고 있다. 40대 남자들의 이야기, 세상이 등지고 모르려하는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결코 무겁거나 힘들고, 슬프게 다루려 하지 않았다. 그저 아버지, 남편, 가장으로 불리우는 우리네 40대 아저씨들의 하고 싶은 이야기다. 그들에게도 꿈이 있었고, 멋진 추억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때와 다름없이 마음 한켠에는 비록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버렸지만,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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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창속에 조명을 밝히다...
가끔 세상에 나 이외에는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들때가 있다.. 특히, 깊은 밤에 희미한 조명아래,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무심코 깊어진 창 너머 세상 밖을 보노라면 이런 느낌은 더욱 그러해 진다. 어두운 창 너머의 세상엔 작은 불빛이 꺼져가는 세상을 아득하게 지켜주고, 내 맘과 눈속엔 작은 창이 더 어두운 세상을 지켜 본다... 하늘이 나를 찾을 때, 난 하늘을 외면했고, 그가 나를 부를 때, 난 듣지 못했다... 변명이라도 좋다... 모두가 잠들었을 때, 난 깨어, 내 방식으로 현실이라는 시간의 초침을 실존하게 만들었고, 모두가 깨어 세상 빛을 받을 때, 난 어두운 나락의 씁쓸한 뒤안 길을 쓸어내었다... 비켜라, 치워라.. 선택은 받는 이보다 하는 이에게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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