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페이퍼 Again

[09호] 유혹의 선... 내겐 항상 선이 있다... 규정할 수도, 보이지도 않는, 3차원의 선이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고, 과거를 살았을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길이며, 선이 있다... 그 선의 길이와 높이, 폭은 제각기 틀리겠지만, 그러함에도 선은 항상 우리 사이에 그렇게 그어지고 있다... 내게 있는 선은 어떤 색이며, 또 네게 있는 선은 어떤 색인가... 어떤 색의 선을 따라 가야면, 내가 혹은 그대가 원하는 그곳에 갈 수 있는가... 노란선인가.. 하얀선인가.. 아니면, 파란색 선인가... 때때로 선은 넘지말아야 하는 규범이다... 그 높낮이와 상관없이 넘는 순간...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던 그 순간처럼, 많은 것들이 재앙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때로는 선은 용기와 도전의 목표가 된다... 가질.. 더보기
[08호] 침묵은... 침묵이란 내 안의 소리이다... 내재하는 갈등이자, 우주의 변화를 느끼고자 하는 몸부림이다... 편견은 적이다.. 내 의지와 신념을 갉아먹는 좀이다... 보이는 건 순간이고, 동화됨은 꿈이다... 인식한다는 것이 곧 모든 걸 아는 것은 아니다... 이성과 감성은 공존하고... 의지는 신념을 뿌리로 기대인다... 투정부리지 말고, 그윽하게 호수를 바라보자.... 빛의 파장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것은 비록, 선명하지 않더라도 보이는 것보다 아름답다... 내 눈을 씻고, 침묵하며, 조용히 내 앞에선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더보기
[07호] 또 한번의 전투... 내 앞의 짐승은 지금 시뻘건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을 치켜세운채, 나를 주시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내 눈은 날카로운 발톱에 찔려 검붉은 선혈를 쏟아낼 것이고, 내 목덜미는 갈기 갈기 물어 뜯길 것이다... 조금의 헛점도, 방심도 금물이다... 이제 더이상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또 한번의 전투를 난 치뤄내야 한다... 여기서 패한다면 더이상 물러설 곳 없이, 나득히 먼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할 것이고, 이긴다면, 저 녀석의 꿈틀되는 심장을 꺼내들고, 승리의 노래와, 가죽을 잘라내 더 이상 살을 애는 추위에 떨지 않을 것이다... 분명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이기든 지든,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동안 숨겨왔던 작지만 예리한 칼날을 곧추세워 필.. 더보기
[06호] 연극이 끝난 후... 한해를 규정짓는 마지막 아침이다... 항상 내 자리에서 보는 창밖 풍경은 같지만, 이미 그걸 보고 있는 내 눈은 전과는 분명 다르다... 연극은 끝났고, 무대는 암전되었다... 배우는 무대를 떠났고, 텅빈 무대는 새로운 배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연극은 배우가 한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때때로 연극은 배우가 아닌 무대가 하는 걸 알았다... 무대는 배우에게 있어 절대로 필요한 공간이고, 배우는 무대를 유지함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서서히, 이지러짐을 알리는 굵은 샛금들이 위로부터 흘러내리고... 조만간 산산히 부수어져 조각날 것이다... 설사 다시 쌓아 올린다 해도, 그걸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흉물 그 자체일 뿐... 잊자, 떨쳐내자... 새술은 새부대에.. 더보기
[05호] 파란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지났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껏 행복과 즐거움, 웃음을 선물한 크리스마스가 조용한 겨울 바다의 잔잔함으로 차디차게만 지나갔다... 어릴적 추억의 크리스마스는 붉은 빛으로 따뜻했다.. 누구나의 추억은 아름답겠지만, 그 시절, 내게 주어지는 것.. 하나 없이도 그저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가 하나둘 늘어감에 따라, 추억은 빛으로 희매해지고, 현실은 못이 되어 나를 짓누른다... 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귓전에서 맴돌고, 나는 고해성사를 받지 못한 어린 아이의 심정으로 한없이 성당앞에 울며 서있다... 내가 가지려하는 욕심은 무엇이고, 내가 세상을 향해 놓고 있지 못한 끈은 무엇일까... 정녕 내가 꿈꾸는 것들이 사치이고, 오만이며, 독선이라는 말인지... 내 머리와 가슴에 담을 .. 더보기
[04호] 용서... 적어도 오늘은, 아니 오늘을 계기로 내안의 이방인들을 용서하고, 그들에게 나를 용서받고 싶다... 제발 모두가 모두에게 용서받고, 용서 할수 있는 기쁜 날이길... 용서는 사랑의 다른 이름... 더보기
[03호] 추락과 질주... 추락하는 것과 질주하는 것... 내가 지금 한없이 달려가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 추락하는 것에 속도를 보태고 있는가.. 저 먼 목적지를 향해 굉음을 내며 달리고 있는가... 부딪치는 바람이 번뜩이는 칼날이 되어 내 살점과 혈관, 뼈까지 저며온다... 갈매기 조나단은 알았을 것이다... 추락하는 것과 질주하는 것... 누구도 그 시작이 추락인지, 질주인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그러나... 결코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도... 하늘 밑 바다위의 공간을 느끼고 있을 쯤... 내가 깨닫게 되는 건, 무엇인가... 끝없는 물음과 대답도 모두 내 마음속에 채워져 있다... 나 이제 너를 위한 기사가 된다. 나를 믿고 내 등을 의지해라... 나와 너의 모든 위험에서 목숨을 내어 지켜낼테니... 더보기
[02호] 사람이 변하는 것이다... 사랑이 낡고 지쳐 변하는 것인 줄만 알았다. 혹은 그러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은 지극한 원이며, 이데아다... 진리이며, 궁극의 절대 선이다...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사람이 변하는 것이다... 난 자신을 태워 빛을 발하는 초의 숭고한 상징성만 생각했지, 그 이면에서 소리없이 자신을 전부 태워 빛을 주고 있는 산소의 희생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내가 행복하는 길은 나를 둘러싼 환경과 내 사람과 내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모든것은 단지 그 자체일 뿐이다... 행복은 내것이고, 그 안에는 나 아닌 누구도 행복이란 글자를 새겨 넣을수 없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난 이제껏 행복의 또 다른 이기.. 더보기
[01호] 실존... 나는 생각한다. 그럼으로, 나는 존재한다?! ... 데카르트의 제1명제... 완전한 명제라고 믿었던 것에서 기인한 근대 철학의 오류... 존재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에 의지하여 증명되지만, 내가 생각하는 그 자체는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무한 반복 될 수 밖에 없는 오류의 굴레... 떨쳐내고 싶지만, 떨쳐내지 못하는 인간과 신의 상관 관계... 실존하는가? 실재하는가... 우문이지만, 우리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살고 있지 않을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