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호] 유혹의 선...
내겐 항상 선이 있다... 규정할 수도, 보이지도 않는, 3차원의 선이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고, 과거를 살았을 모든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길이며, 선이 있다... 그 선의 길이와 높이, 폭은 제각기 틀리겠지만, 그러함에도 선은 항상 우리 사이에 그렇게 그어지고 있다... 내게 있는 선은 어떤 색이며, 또 네게 있는 선은 어떤 색인가... 어떤 색의 선을 따라 가야면, 내가 혹은 그대가 원하는 그곳에 갈 수 있는가... 노란선인가.. 하얀선인가.. 아니면, 파란색 선인가... 때때로 선은 넘지말아야 하는 규범이다... 그 높낮이와 상관없이 넘는 순간...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던 그 순간처럼, 많은 것들이 재앙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때로는 선은 용기와 도전의 목표가 된다... 가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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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호] 또 한번의 전투...
내 앞의 짐승은 지금 시뻘건 이빨과 날카로운 발톱을 치켜세운채, 나를 주시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내 눈은 날카로운 발톱에 찔려 검붉은 선혈를 쏟아낼 것이고, 내 목덜미는 갈기 갈기 물어 뜯길 것이다... 조금의 헛점도, 방심도 금물이다... 이제 더이상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또 한번의 전투를 난 치뤄내야 한다... 여기서 패한다면 더이상 물러설 곳 없이, 나득히 먼 죽음의 강을 건너야 할 것이고, 이긴다면, 저 녀석의 꿈틀되는 심장을 꺼내들고, 승리의 노래와, 가죽을 잘라내 더 이상 살을 애는 추위에 떨지 않을 것이다... 분명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이기든 지든,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동안 숨겨왔던 작지만 예리한 칼날을 곧추세워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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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호] 파란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가 지났다... 많은 사람들에게 한껏 행복과 즐거움, 웃음을 선물한 크리스마스가 조용한 겨울 바다의 잔잔함으로 차디차게만 지나갔다... 어릴적 추억의 크리스마스는 붉은 빛으로 따뜻했다.. 누구나의 추억은 아름답겠지만, 그 시절, 내게 주어지는 것.. 하나 없이도 그저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이가 하나둘 늘어감에 따라, 추억은 빛으로 희매해지고, 현실은 못이 되어 나를 짓누른다... 많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귓전에서 맴돌고, 나는 고해성사를 받지 못한 어린 아이의 심정으로 한없이 성당앞에 울며 서있다... 내가 가지려하는 욕심은 무엇이고, 내가 세상을 향해 놓고 있지 못한 끈은 무엇일까... 정녕 내가 꿈꾸는 것들이 사치이고, 오만이며, 독선이라는 말인지... 내 머리와 가슴에 담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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