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블랙의 우울이 기억을 물들이다. (영화 "M"을 보고...)
난해하다...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으며, 혹은 이해가 가는 듯 해도, 맑게 투영되는 기분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영화는 기억의 파편을 얼개로 퍼즐을 맞춰가듯 진행된다. 그러나, 결코 시원스레 열어보이지 않는 안개속의 등불 같은 느낌이다. 몽환적이다. 영국의 습기 가득한 우울을 가득 담은 듯, 블랙의 색채와 축축히 젖은 듯한 물의 이미지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영상과 음악, 대사는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재편집되어 삽입 된다.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소설속의 내용이며, 어디가 기억의 너머인지 짐작하는것 조차 속도감에 압도된다. 느린 듯한 템포를 가지고는 있지만, 무거운 그늘의 장벽이 답답하게 가슴을 죄어온다. 미스테리한 내용에 신비롭고, 또 슬프다. 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몇몇 장면에서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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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마라...
희망이란 이름은 미소를 띄우고, 모든 것을 가능케 했다. 안된다, 아니다 보다는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멈춰서거나 물러서기 보다는 한발자욱 앞으로 내딛으려 했다. 지난 상처를 기억하며, 또 다른 상처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기 보다는, 온마음을 다주고, 기꺼이 아프거나 다쳐도 좋았다. 어쩌면 사랑은 아프려고 하는건지도 모를 일이니... 변화는 미래의 예지이며, 교감은 자아의 신화에 이르는 또 하나의 길이라 생각했다. 운명이란 이름을 희망이란 이름의 상위에 놓을지 하위에 놓아야 할지 고민스러운 몇날의 밤이 지나서야,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라는 평범한 진리가 눈앞에 보였다... 최선을 다했고, 진실로 진심을 마음 가득 전했다면, 혹시 느껴지게 하지 못하고, 선택받지 못했다고 해서 후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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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시 밴드가 하고 싶어졌다...(영화 "즐거운 인생"을 보고...)
작은 소품같은 영화지만, 전작 "라디오 스타"와 마찬가지로 인간애가 느껴지는 따뜻한 영화였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이준익 감독의 영화를 보면 확실해 지겠지만, 이준익 감독만의 영화관이 전작인 "라디오 스타"와 이번 "즐거운 인생"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영화는 음악을 매개체로 대단히 현실적인 접근을 좀더 용이하게 하고 있다. 40대 남자들의 이야기, 세상이 등지고 모르려하는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다. 그러나 결코 무겁거나 힘들고, 슬프게 다루려 하지 않았다. 그저 아버지, 남편, 가장으로 불리우는 우리네 40대 아저씨들의 하고 싶은 이야기다. 그들에게도 꿈이 있었고, 멋진 추억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때와 다름없이 마음 한켠에는 비록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버렸지만,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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