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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Again

[20호] 하늘을 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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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고 예리한 칼로 하늘을 주욱 가른다...
나의 하늘은 흐렸다...
그래서 그곳에 투영된 내 모습도 뚜렷하게 상이
맺질 않는다...
 
하늘 아래 도시의 첨탑위로 구름이 바람길을 따라 흐른다...
한두방울 떨어지던
보라색 물줄기가 갈라진 틈으로 점점히 베어나오더니
결국 거대한 나의 하늘을 터뜨렸다...
 
시계의 숫자들이 무수히 떨어진다...
아련하게 기억나는 내 사고의 끝에서 본듯한 광경이다...
 
저 하늘을 걷어내면, 그 뒤로 펼쳐질 하늘은 지금의
하늘과 얼마나 어떻게 다를까?!
거울에 비치듯 내 모습을 적나라하게 비추어줄까?...
 
아름답지 않아도 좋다...
이제 나의 하늘은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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