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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Again

[21호]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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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러진 시계 위로 허공을 향한 초침이 달린다.
바람은 끈적이고, 세상의 중심이 말없이 뒤척인다.
 
심장이 터지고
헐떡이는 하얀 공간은
아득한 편안함으로 인도한다.
 
천정에 그득한 빛바랜 조명과
가지런히 놓인 메스들...
 
어느새 나는 그가 되어 그 위에 누워있고,
고통속 깊은잠에 두려워 떨고 있다.
 
살을 가르고, 울컥울컥 꿈틀대는 심장을 꺼내든다.
머리칼이 흩날리며,
진동과 소음속에 두개가 절개된다.
 
시간은 암전되고, 골수와 선혈이 뒤섞인채
마침내 나는 나임과 동시에 내안에 나를 버린다.
 
심장은 머리속에서 펄떡이고,
가슴은 사고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