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여 십자가가 아니어도 좋겠습니다. 그저 마음이 이르는 곳이면 어디든 좋지 않겠습니까,
여전히 맵고 차디찬 바람이 우리의 옷깃을 여미고,
마음까지 얼어붙이고는 있지만,
어느새 새로운 한 해의 시간이 우리 앞에 주어졌습니다.
또 한 차례의 기회를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요.
살면서 크게 세번 뿐이라는 기회가 생각해보면,
매년 매 순간 우리 곁을 함께 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양한 우리의 바램들은 떠오르는 큰 태양과 더불어
혹은 마주잡은 천사의 손과 바라보는 미소안에서
에너지와 바람이 되어 이윽고 봄을 이끌겠지요.
그렇다하여 멍하니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지는 않을텝니다.
이 추운 겨울을 건강히 이겨내야만,
우리에게 오는 봄의 기운이 더욱 가치있고
의미있게 느껴지리라는 걸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기도합니다
물리적인 나이 앞에 나약해지고, 신념을 잃지 않게
정의와 양심 앞에 떳떳하고 비굴하지 않도록,
더 많이 사랑하고, 배려하고, 헌신할 수 있도록,
권위와 위선에 폭력이 아닌, 진정성과 노력으로 대항하기를
원하고 간절히 청합니다.
세상은 강하고 잘난 내가 아니라,
작고 따뜻한 우리가 모여 함께 산다는 것을
그리고 그 작음의 행복과 교훈,
진실된 위대함 앞에서 소박히 존양하며
평화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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