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시작, 일상의 마지막
생각의 비움, 비움의 생각
시간속에서 떠다니고 흐르다.
거대한 산, 큰 바위
시지프스의 고행은 놓을 줄을 모르고,
과거는 알레그로, 현재는 아다지오
인생의 템포는 자아와 무관했다.
하루를 천년 같이 살려했지만,
날아간 화살은 더욱 더 심장 깊숙이
피를 토해낼 뿐이다.
기억의 저편에 놓여있던 녹슨 사슬의 인연
오래전 끊겼다 믿었다. 그렇게 안녕이라 믿었다.
안녕은 미소의 시작임과 동시에 도려낼 수 없는 상처의 안녕이다.
눈물을 삼키고 입술을 터트리며
안아줄 따스함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뜨거운 심장을 믿었건만,
얼음심장은 절대, 녹아내리지 않았다.
변할 수 있다는 의지, 없다.
아픔에 통증이 없다. 마음이 없다.
극한의 차가움에 산산이 부서질 뿐이다.
믿지 않았고, 믿을 수 없었고, 믿지 않겠다.
그저 세상은 안녕 혹은 안녕일 뿐이니,
원본 - 싸이월드 블로그 "지구에매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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