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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초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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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2막 3장,
빛바랜 두터운 대본을 버렸다...
난 내 무대에 홀로 서서, 연기를 하지만,
더이상 연기자가 아니며,
현실 또한 내가 보는 거울에 비친 새벽의 그늘이 아니다...

무엇을 낮추고, 무엇이 두려운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진정 내가 죽어야 할 자리는 어디인가,
거짓도 이유있는 변명을 소유하며,
사랑도 고통에 베인 핏물로 흐느낀다...

별을 노래하려 했지만, 흐르는 음악이 나를 단죄하며,
칼날같은 바람이 내 눈을 멀게 하고, 빙판의 대지가 내 발을 붙잡는다.
내가 가는 길이 곧, 길이라 여기며,
무던히 그 존재의 가치를 믿음이라는 한으로 지켜왔건만,
앞을 보지 못하게 된 건 나만이 아니라,
그 더러운 깨진 거울을 바라본 모두였다...

웃음이 울음으로 변하고, 상처는 독이 되며,
사지가 절단되어, 하얀 눈밭에 피를 토해낸다.
내가 진정코 원하는 것은
내 눈을 다시 밝힐 한번의 의지이며,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용기이다.

변하는 것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
누구도 내 마음과 같지 않으며,
또 누구도 내가 가아할 길을 알고 있지 못하다.

네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최후의 날에
비겁한 너의 혀를 잘라내어
암흑의 우주 밖으로 던져 넣는 것이다.
그로써, 너를 평안에 들게 하고 우리 모두도 침묵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