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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초대

맛은 역사의 향기를 담는다. (영화 "식객"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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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최근 예매율 및 영화 인기 순위 등이 영화 관람의 기준으로 작용한다. 

"식객"은 제작 당시부터 원작의 인기로 인해, 유명세를 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식객의 원작인 허영만 선생님의 만화를 제대로 본적은 없지만, (신문에 연재되었던 것과 간혹 단행본으로 나온 것을 본적은 있다.) 원작의 인기는 충분히 가늠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요즘 영화 "타짜" 이후에 허영만 선생님의 원작들이 영화계쪽에 영화 제작의 이슈로 많이 오르내리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각설하고, "식객"은 현재 단행본 10권이상으로 나온 내용을 짜집기하여 재구성한 작품이다. 그렇게 구성된 내용이 하나의 맥으로 구성되어 제작이 되었다.

영화를 보실 분이 있을거라 생각되어, 특별히 내용을 얘기하진 않도록 하겠다. 영화는 역사에 걸친 요리의 비법과 그 오해로 인한 갈등, 숙명적인 요리의 승부 등,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게 스토리 라인을 이끌고 간다. 다만, 생각과는 달리 음식이나 요리 자체에 포커스가 아니라, 그것을 만들고 다루는 요리사(사람)가 중심이 되고, 거기에 만화적인 구성으로 편집된 요리 장면들이 멋지게 배치된다. 오히려, 특별히 궁중에서 먹는 특별한 요리와 음식보다는 우리가 일상으로 접하게 되는 일반적인 서민 음식들이 더욱 입맛을 돋구고,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생각이 나도록 하는 것은 다소 감독이나 작가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한다. 영화는 요리 경연 및 음식을 다룸에 있어서를 제외하고는 옅은 초록의 수수함이 컬러톤의 기저가 되어 표현되는 듯 하다.

이 영화를 특별히 재미있다, 없다의 이분적인 잣대로 얘기하기에는 표현의 한계가 있는 듯 하다. 매번 영화를 보면서 하는 말이지만, 각자의 가치관과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스스로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루하지 않은 구성과, 요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어서의 세심함과 화려함,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오디오적인 효과들도 영화 감상에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그리고, 아직 배우로서 큰 힘을 발휘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배우들이지만, 나름의 열연과 신선함으로 영화 자체를 탄탄하게 하고 있다. 만화적인 오버 연기와 요소 기법등이 가끔 실소를 자아나게도 하지만, 그것 또한 뻔한 듯, 의미있는 잔재미를 주고 있다.

음식이란 한 나라의 고유한 전통이고, 그 맛에는 역사의 향기가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생명 유지의 필수요소로서의 가치 이상으로, 우리의 혼과 숨결이 함께 하는 것이다. 이 영화에 민족 정기 및 역사관을 논할 필요는 없겠지만, 영화는 나즈막히 음식 및 요리 또한 우리 겨레를 지켜온 힘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아시아 필름 마켓에서 일본이 "식객"을 구매함에 있어 역사적인 내용 부분의 수정을 요구한 것을 과감하게 거부하고,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것 또한, 크지는 않지만, 이 영화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