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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urity_Space/DRM

[내부문서보안 DRM ④] 설계도면 보안술은 따로 있다

김태정 기자 ( ZDNet Korea )   2007/09/03

최근 선박건조 기술을 중국으로 유출하려던 전직 조선업체 직원이 검거된 사건이 있었다. 검찰은 “기술이 유출됐다면 35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원천기술 유출 시도는 조선 뿐 아니라 자동차, IT 등 여러 제조분야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영업비밀이나 경영정보 보다 특히 더 산업 스파이들의 표적이 되는 부분이다. 도면이나 설계도만 빼내면 똑같은 제품이 중국 등지에서 금세 나타난다. 천문학적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만든 기술들은 기업 생존과 직결될 수도 있지만, 산업 스파이들은 외장하드 하나로 순식간에 이를 빼가버린다. 이로 인한 우리기업들의 수출시장 경쟁력 저하가 국가적인 문제로 떠오른지 오래다.

이 같은 문제에 대응해 DRM 업체들은 ‘도면보안’, 특히 CAD파일 보호 솔루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뜻 생각하면 다른 문서파일에 대한 보안기술을 CAD파일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듯하지만, 관련 업체들은 고개를 내젓는다. 일반 파일보다 복잡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CAD 특성에 맞는 DRM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여기 들어가는 기술을 부각시키며 일반 문서보안분야 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선, 자동차, 전자 등에서 세계 선두권을 달리는 대형 제조기업들을 잡는 것이 소위 말하는 ‘대박’이기 때문이다. 단, 일반적인 문서보안 솔루션에 비해 도면보안은 업체간 접근방식이 판이하게 다르다.

CAD 파일 작업환경에 최적화 노력
파수닷컴의 경우 ‘협업’이라는 도면/설계 업무환경 특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 업체 김미현 차장은 “도면 제작자들은 대부분 외주업체와 협업 시스템을 구성하기 때문에, 이에 맞는 DRM이 필요하다”며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이나 PDM (Product Development Management) 이상의 복잡한 시스템들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파수닷컴] 파일단위 방식의 CAD DRM

파수닷컴 솔루션 'DRM_ONE'은 우선 작업한 도면을 저장시 자동으로 암호화가 설정된다. 이후 PLM 등에서 체크인이 내려지면 복호화, 이후 다시 암호화 등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 모든 온/오프라인 사용에 대한 부서/사용자/일시/문서 별 조회 및 통계 기능을 제공해. 도면에 대한 사용내역을 관리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 등에서 이를 구축해 사용하고 있다.

소프트캠프는 보안이 설정된 별도 가상드라이브를 구축, 여기서만 도면작업을 할 수 있게 했다. 도면파일의 경우 용량이 수백M에서 GB까지도 올라가기 때문에 파일단위가 아닌 영역을 만들었다는 설명. 따라서 협력업체는 자신에게 할당된 드라이브에서만 모든 작업을 할 수 있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통째로 반납해야 한다. 가상드라이브내 파일을 외부로 옮기려할 때 인증이 필요한 것은 기본이다.

[자료제공=소프트캠프] 가상드라이브 영역에서의 CAD 작업

비단 도면보안뿐 아니라 너무 대용량이라서 다루기 힘들었던 파일들을 같은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다. 최근에는 특히 소스코드 개발자들의 사용률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업체간 방식 놓고 우수성 논란
이런 두 종류 기술에 대해 양사는 서로 자사의 것이 더 우수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파수닷컴은 제품 소개서에서 가상드라이브와 관련해 “저장영역을 강제로 제한해 사용자 업무에 불편을 초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프트캠프는 “오히려 파일별 보안방식이 암호화 인증을 비롯한 잔업으로 인해 가상드라이브 보다 효율이 떨어진다”고 맞선다.

물론 이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국내 DRM 시장이 수요급증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 중론인 가운데, 업체들이 가장 밀고 있는 도면보안에서 소비자 선택 추이가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

원본 : ZDNet Korea